디지털시대의 디지털라이프

 

카메라를 좋아한다는 내 자신이 점점 카메라와 멀어지는 것을 느꼈을때...

 

카메라가 나에게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내 마음이 카메라를 놓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으로

2011년 12월 15일 종로에 있는  광장시장을 혼자서 갔다.

 

평소보다 좀더 추웠던날... (장갑이 없어 후회했던 날)

 

검은 양복바지에 뾰족한 검은 구두를 신고 광장시장 입구에서 사진을 찍는 나를....

 

사람들은 평소에 보던 사진찍는 청년과는 다르게 보는 듯 했다.

 

그렇게 광장시장을 여기저기 다니다가 우연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어느 가게에서

힘겹게 들통에 물을 들어올려 붓고 계시는 너그러워 보이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카메라가 그 순간을 보게 된것이다.

어느새 셔터는 눌러지고.

 

 

집에 돌아온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제목을 무엇으로 해야하나" 고민을 했다.

 

 

- 사회생활이 힘들어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피곤한 하루하루를 힘들어하는 그 딸을 위한

- 대학생이라는 감투?로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쪽잠을 자는 그 아들을 위한

- 반드시 대학을 가야하는... 남들보다 좋은 대학을 가야하는... 한국에서 태어난 운명을 타고난 내 자식들을 위한

- 학교에서 다시 학원으로... 학원으로... 학원으로... 너무 늦은 시간 학원버스에서 졸고 있는 내새끼들을 위한

 

 

 엄마의 힘.

 

 

 

 

 

 

 

 

외로움

 

 

 

 

 

 

 

누군가의 벗

 

 

 

 

 

 

단무지

 

생각나게 하는......

 

 

1년이 지난 2012년 12월 27일..

내일 다시 카메라를 꺼내

광장시장으로 가봐야 겠다.

 

평범한 옷차림으로,

평범한 사람들을 담으러